선박 실린더라이너 전문 업체 케이프는 국내 조선업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케이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시행예정인 유해물질 배출규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2020년 선령 20년 이상 선박이 전체 상선의 약 50%가 되면서 친환경 엔진 수요가 발생하고, 선주사 지정 발주 품목인 실린더라이너 수주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케이프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126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중국(915만 CGT)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 중 4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급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이 혜택을 봤다.
조선업 부활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점유율 60%를 자랑하는 국내의 선박 실린더라이너 업계도 힘을 얻고 있다. 실린더라이너는 선주사가 지정하는 선박 메인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피스톤의 왕복운동 통로이자 분사된 연료의 압축·폭발공간을 형성한다. 실린더라이너 내부와 피스톤과의 마찰로 인해 5~7년 사이에 교체를 하게 되는 고가의 소모성 교환품이다.
실린더라이너는 대형 전문 설비가 있어야 정밀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게
케이프 관계자는 "선박 평형수 설비 의무화가 발효되면, 신조선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의 M&A 이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실린더라이너 업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