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2일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중·단기적으로는 코웨이 지분 인수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그룹 재무부담,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인한 현금흐름 제약, 인수금융 약정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 능력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 요인이 코웨이와 그룹 편입에 따른 이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신용도가 저하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웅진씽크빅 최대 주주는 '웅진 및 특수관계인'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35.14%(2018년 12월 기준)다.
한신평은 "코웨이 지분 인수 과정에서 인수주체로서 대규모 인수금융을 부담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수금융(1조 1000억원) 및 재무적투자자 전환사채(5000억원) 합산 규모가 1조 6000억원이다. 이는 2018년 말 웅진씽크빅 자산(별도 기준)의 247.5%, 자본의 508.1%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코웨이 지분 전량이 인수금융 담보로 제공돼 추가적인 재무융통성 확보도 어려운 가운데 향후 코웨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경우 순차입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 재무부담 확대로 모기업인 웅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신평은 "웅진은 그룹 최상위에 위치한 지주회사로 자체사업을 영위하지만 수입원의 대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은 구조에서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또 한신평은 "부실계열사의 재무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의 신인도, 재무구조가 저하되거나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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