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상장사 임직원 보수 공개 ◆
주요 대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에 따라 보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계 1위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2월 구속 수감 이후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며 작년에도 보수가 '제로'였다.
1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권오현 회장에게 연봉으로 70억34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 회장은 급여로 매월 1억400만원씩 총 12억4900만원, 상여금으로 56억62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2300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부회장의 작년 연봉은 급여 10억3700만원과 상여 29억2500만원 등 총 41억4000만원이었고, 신종균 부회장은 40억8200만원이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45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을 이끄는 김현석 대표이사의 지난해 총보수는 25억8400만원이었다. IT모바일(IM) 부문의 고동진 대표이사는 급여 11억7000만원과 상여금 17억7700만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총 30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에서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사업보고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54억76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41억700만원 등 모두 95억8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LG그룹 총수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기본급·역할급 10억6000만원, 상여금 2억1200만원 등 총 12억7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퇴직금 등으로 285억원을, 구본준 전 부회장은 40억60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SK와 SK하이닉스에서 연봉으로 각각 30억원씩을 지급받았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에게 지난해 보수로 26억8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용퇴를 선언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약 14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연봉 77억6500만원을 받았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지난해 103억원을 받아 연봉 액수가 전년 대비 5배 올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38억3000만원을 받으며 보수가 2017년(62억2400만원)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보수 49억9600만원을 수령해 2017년 31억9900만원보다 56% 더 받았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해 43억8400만원의 보수 총액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등 5개 상장 계열사에서 총 10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61% 늘어난 규모다. 대한항공에서 가장 많은 31억3000만원을 받았으며 한진칼(26억5000만원) 한국공항(23억2300만원) 진에어(14억9600만원) 한진(11억900만원) 순이다.
효성은 지난해 조현준 대표이사 회장에게 연봉으로 41억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퇴직금을 받은 이웅열 전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퇴직금 410억7000만원을 포함해 45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코오롱·코오롱글로벌·코오롱생명과학 등에서 보수와 퇴직금을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급여와 상여 등으로 모두 30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연봉 152억원을 받아 재벌 총수 중 연봉 1위를 기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 총액이 78억17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 <용어 설명>
▷ 임직원 보수 공개 : 2017년도 사업보고서까지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에 대해 보수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왔으나 작년 반기보고서(2018년 상반기)부터 일반 직원까지 정보 공개 의무 대상이 확대됐다.
[이유진 기자 / 용환진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