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시에서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17만8500원에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종목 최저가인 17만5000원 선까지 접근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말 고점인 22만원 선 대비 20%가량 조정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떨어진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유통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올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주가가 실적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올해 전 부문에 걸쳐 부진 점포를 폐점 혹은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57곳 중 15곳이 적자 점포인데, 이 중 6곳은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인 '혁신 점포'로 운영하고 있고 9곳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점포 124곳 중 50곳이 적자인데, 이 중 20곳에 대해 연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4곳에 대해서는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마트 구조조정 계획이 완료되면 연간 5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7곳의 온라인몰에 한 번에 로그인할 수 있는 통합 로그인 시스템 '롯데 온(ON)'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통합 작업을 통해 현재 약 7조원인 온라인 매출을 2023년까지 2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지영 연구원은 "현재 롯데쇼핑 사업은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전통 유통업으로만 구성돼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지만, 온라인이 이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롯데쇼핑 실적은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에 따르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