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현재로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IMF가 우리나라에 재정과 통화정책을 보다 확실하게 완화기조를 갖고 갈 것을 권고한 데 따른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흐름과 금융안정상황의 전개방향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1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사진)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은행] |
다만, 그는 "최근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건 변화, 특히 대외여건 변화(주요국 통화정책,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에 비춰볼 때 하방리스크가 좀 더 커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우리가 1월에 성장전망치를 내놨는데 연간 성장전망(올해 2.6%)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될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하락한 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3월 20일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역전현상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그날은 역전현상이 해소됐다"며 "그래서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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