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는 지난 26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방하남 국민대 석좌교수(심사위원장)를 비롯해 연금정책 당국자, 금융투자업계·학계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퇴직연금 심사위원단 평가회의를 열고 사업자와 가입 기업들이 제출한 공적조서와 증빙서류를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 사업자 부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가입자가 12.8% 늘어났는데 KB국민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는 22.5% 늘었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IRP)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3조6109억원 늘어나 전 업종 중에서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다양한 상품도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5년 평균으로 볼 때 DB실적형 상품 수익률은 2.45%, DC실적형 상품 수익률은 1.65%로 은행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원리금 보장상품 조달 확대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개선하고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에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은행 부문 최우수상은 신한은행에 돌아갔다. 3년 수익률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고 안정적인 적립금 규모와 운용 상품 다양성이 돋보였으나 전년 대상 수상 경력이 있어 올해는 은행권 최우수상에 그쳤다. 증권 부문 최우수상은 삼성증권이 받았다. 응모한 증권사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연금펀드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험 업권에서는 신한생명보험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 1·3년 수익률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입 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정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업권별 최우수 사업자 풀을 운영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2017년까지 9개사였던 퇴직연금 사업자를 15개사로 늘리는 등 근로자에게 다양하고 차별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국내 사업장 대비 상대적으로 사각지대로 평가되는 국외 사업장까지 퇴직연금 관리 폭을 넓힌 점도 주목받았다. 한수원은 국외 사업장에 대한 퇴직연금 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정기적으로 상담 부스를 운영해 퇴직연금에 대한 국외 근무자의 만족도 제고에 노력해 왔다.
한수원은 DC형 제도를 활용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법정 교육뿐만 아니라 자산 운용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전 퇴직연금 사업자가 참여하는 상담 부스를 모든 사업장에 설치해 가입자별 상담이 이뤄진다. 일반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제도를 명확히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수원은 직원들 퇴직연금 만족도 86%, 교육 만족도 91%라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DB형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더케이손해보험은 퇴직급여를 신속하게 지급하기 위한 단기 상품(1년 만기 정기예금 등)을 비롯해 2년 이상 중·장기 상품을 운영해 운용 기간에 따른 분산 투자로 이목을 끌었다. 더케이손보는 최초 도입 시 노사협의회를 통해 사업자와 상품을 선정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평가심의회를 신설해 사외적립금의 자산 배분, 상품 결정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맡기고 있다.
◆ 펀드 부문
연금펀드 부문 최우수상은 주식(혼합)형이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에, 채권(혼합)형이 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증권자투자신탁1에 돌아갔다.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펀드는 최근 3년간 수익률이 28.3%로 심사 대상에 오른 연금펀드 중 가장 높았다. 위험 대비 성과를 나타내는 수정샤프지수도 최근 3년간 0.46%로 1위였다.
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증권자투자신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 펀드 라인업 중 하나다. 1년 수익률 3.56%, 3년 수익률 6.32%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3년 수정샤프지수도 0.59%로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한 데 비해 여전히 가입 기업과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가 낮은 현
[김제림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