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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59)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난 1년간 돌풍을 일으켰던 카드의정석 브랜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일로 출범 6주년을 맞은 우리카드는 카드 업계 안팎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출시 1년도 안 돼 최단 기간 300만장을 돌파하며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카드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역대 최고인 126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만년 하위 팀이었던 우리카드 위비 남자배구단이 창단 이후 최초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봄배구'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화제의 중심에서 우리카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사장은 "이제는 원초적이고 직설적인 것이 대세"라며 "카드의정석도 심플(simple)과 스토리(story)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갖췄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카드의정석이 나오기 전까지 100개가 넘는 이름들을 검토했다. 브랜드 선정 작업은 쉽지 않았다. 정 사장은 "대다수 상위 후보군은 영문이 많아 한눈에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고 복잡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의외의 곳에서 카드의정석이 탄생했다. 정 사장이 우리카드 실무자들과 식사를 할 때 누군가 '카드의공식'을 제안한 것이다. 정 사장은 "카드의공식에서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카드의정석으로 수정해 브랜드명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카드의정석에 세련된 디자인과 스토리를 더했다. 특히 '한국의 미(美)'를 담아내기 위해 김현정 한국화가의 작품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카드 우상단에는 'ㄱ'자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꺼내기 쉽도록 이용 편리성을 높였다. 이 디자인으로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인터뷰 도중 사무실에 비치된 특허 인증서를 보여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식당에서 결제를 할 때마다 가맹점 직원들에게 카드의정석을 소개하며 '깨알홍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킨 카드의정석은 수익성 측면에서 우리카드에 크게 기여했다. 기존 범용카드인 위비카드와 비교했을 때 1인당 카드 이용액이 8만원 이상 늘었다. 또 발급 후 6개월간 이용률도 6% 증가했다. 정 사장은 카드의정석 개발 과정에서 '파는 상품이 아닌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강조해왔다. 그는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브라이스 호프먼의 '레드팀을 만들어라'다"며 "책의 핵심은 반대 입장에서 뒤집어서 생각해 보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이제 내실경영과 체질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 만든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부를 중심으로 좌당 이용액, 휴면율, 탈회율 등을 업계 평균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휴면율과 탈회율 등을 개선하면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기초를 다져놔야 향후 영업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재표' 리더십은 배구코트 위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때 장충체육관을 직접 방문하며 힘을 실어줬다. 경기 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격려하며 특유의 현장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 같은 '믿음의 경영'을 기반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배구단에 대해 그는 "질 때 지더라도 팬들을 위해 멋있게 졌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우승을 위해 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
▶▶He is…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천안상업고 졸업 △1977년 한일은행 입행 △2003년 우리은행 서천안지점장 △2008년 우리은행 삼성동지점장 △2013년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장 △2017년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2018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김강래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