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인수전에 참여한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인수 의지가 높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상태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PE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원매자들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정이 지연되는 등 동부제철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거래가 성립되면 KG그룹·캑터스PE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탄생한 KG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며 성장해 왔다. 옐로우캡,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화학, 전자 지불 결제대행업, 프랜차이즈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캑터스PE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당초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동부제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부제철 실적 전망치 하회와 관리종목 지정 등에 따라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동부제철은 연결재무제표와 개별재무제표 모두 감사 범위 제한으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내부 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도 비적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동부제철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고 이날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자산손상 오류가 수정된 종속기업 투자의 기초잔액을 포함해 자산손상을 시사하는 징후가 있는 유형자산이나 종속기업 투자의 회수 가능액과 유형자산 추정 내용연수의 적정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17년에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때 가동이 중단됐던 동부제철 전기로 설비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영업적자 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8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을 확대했다. 매출액(2조5451억원) 역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채무 탕감 혜택 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동부제철 매각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산업은행 39.17%, NH농협은행 14.9%, 한국수출입은행 13.58%, KEB하
동부제철의 총주식은 약 2739만주로 산업은행이 1073만주를 보유 중이다. 인수자가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275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면 채권단 지분은 42%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전망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