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거취 결론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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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정식 논의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25일 수탁위는 "대한항공과 SK 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지만 위원 간 이견이 있어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았다"며 "26일 회의를 속개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수탁자책임위원은 "9명의 위원 중 조양호 회장의 연임안에 대한 의견이 4대 4로 팽팽히 갈렸고, 3시간 넘는 의견 조율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한진칼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고 금명간 결론이 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연말 기준 대한항공의 지분을 11.56% 보유한 2대 주주다. 대한항공 최대 주주인 한진칼 보유 지분은 29.96%로, 조 회장 우호지분은 33%다.
SK의 경우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변수다. 염 전 총장은 SK의 사외이사이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일부 의결권자문기관에서는 염 전 총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학연이 있어 이사회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29일까지 주총을 여는 3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찬반을 사전 공개했다.
이번 사전 공개 대상 30곳 중에서는 15개사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에 직면했다. 국민연금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과다겸임을 이유로 반대키로 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