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카드 결제대금 지급을 유예한 데 이어 금호산업은 에어서울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신한카드의 기업구매카드를 사용해 지불해야 할 카드대금을 6개월가량 유예했다. 신한카드는 아시아나가 이용한 기업구매카드 대금을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통해 유동화했다. 금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시아나 카드대금 유동화를 위해 '지니제일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카드대금 지급을 유예하면서 신한카드는 여신 익스포저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카드대금을 유동화했다"며 "카드대금 유동화는 증권사 구조화금융 부서에서 종종하는 금융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산업은 계열사인 에어서울로부터 200억원 자금을 차입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차입기간은 22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로, 상환일은 2020년 3월 20일이다.
금액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6.41%로, 이자율은 4.6%다. 회사 측은 "회사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월에도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38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 대상자는 NH투자증권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금호산업은 작년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33.47% 보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에도 금호고속에 90억원 운용자금을 4.6% 금리로 대여해줬다. 아시아나항공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감사 의견을 받으면서 25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주식은 22일부터 거래정지됐으며, 26일 거래가 재개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10월 발행한 채권 600억원어치는 다음달 8일 상장폐지된다. 매매정지 기간은 27일까지다. 다만, 채권 만기인 다음달 25일에 회사 측이 정상적으로 상환하면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돌려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동성과 자본 확충을 위해 재무 개선에 총력
[정승환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