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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SDI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6% 하락한 20만9000원이다. ESS 실적 부진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재료는 전방 수요 약세와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고, 에너지 솔루션은 화재 영향으로 ESS 배터리 실적이 부진했다"며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ESS 화재 여파로 인한 내수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작년 5월을 시작으로 한 달에 두 번꼴로 ESS 시설에 화재가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다중이용시설의 ESS 가동 중단을 요청하고, 지난 1월 말에는 민간사업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전용 건물에 설치되지 않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지분법 손실로 인한 당기순이익 훼손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향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신차 목록에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차량 모델 1종이 포함됐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사업이 잠정 중단된 지 3년 만에 사업이 재개되는 것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신호탄을 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중국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77만대로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고 앞으로 3년간도 연평균 4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전자재료 분야도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 해외 ESS 배터리 수주 증가와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실적 개선으로 1분기 부진을 일시적 수준에 털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2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