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이 17일 재무적투자자(FI)의 협상안 거부와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신청 예고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민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를 지키고 제2창사인 기업공개(IPO)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신 회장은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당면한 자본 확충 이슈가 회사 운명을 가를 수 있을 정도로 큰 위기라는 인식 때문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FI들도 교보의 대주주인 만큼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재신청을 했어도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재신청이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고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FI 진영은 예고한 대로 18일까지 신 회장 측이 풋옵션 이행 가격을 내지 않으면 19일 중재소송을 신청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FI 진영 관계자는 "신 회장 측과 오랜 기간 상의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제시
신 회장은 그동안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는 FI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