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추진해 성공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M&A거래소(KMX)의 'M&A 추진과 주가 변동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M&A를 추진한 기업들은 평균 13.0%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평균 10.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13.7%로 조사됐다.
이 기간 상장사들은 총 188건(규모 14조761억원)의 M&A를 추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149건의 M&A가 추진돼 유가증권시장(39건)보다 M&A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8년에 M&A를 추진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16.3%로 9.8%를 기록한 2017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KMX는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하락폭이 크지 않고, 주권상장회사가 악재성 정보를 공시했거나 증권 시황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약·헬스 분야 주가 상승률이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계·금속·제강 분야가 16.4% 주가 상승률로 뒤를 이었고 서비스(13.8%), 소프트웨어(13.2%), 정보통신·영상·콘텐츠(13.1%) 분야도 M&A에 따른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KMX는 "바이오·의약·헬스 등 일부 업종에서 M&A와 관련해 주가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A 금액 규모를 놓고 볼 땐 '50억원 미만' M&A가 주가 상승률 18.9%를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M&A 규모가 100억원 이상, 200억원 미만인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5%로 집계됐
이번 조사는 2017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M&A를 추진한 주권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KMX는 "M&A 결정 직전 3일간과 직후 3일간 주가 평균을 비교해 M&A와 주가 관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