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자금 단기화 ◆
"언제 어디서 무슨 위기 상황이 닥칠지 모릅니다. 자산가들의 위험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주요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경기 사이클이 하락기로 접어들고 있어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총괄이사는 "2008년 이후 경기가 안정적으로 움직여 왔지만 현재는 경기 사이클 후반기에 위치해 있다"며 "경제가 좋아진다는 강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사이클이 상승기라면 경제 외적인 악재가 터져도 '경제는 좋으니까 괜찮아'라며 투자자들이 안심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라는 얘기다. 북한 관련 이슈와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식시장을 비롯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총괄이사는 "경기 하락기에는 신흥시장과 원자재 쪽에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아직 이들 시장이 잠잠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신흥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흐름은 길게 가져가지 말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정종숙 우리은행 WM그룹장도 시장 상황을 살피는 단기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만기 6개월 이내 금융상품 등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그룹장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좋지만 투자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만기 6개월에서 1년 이내이면서 연 환산 금리가 7~8% 선인 금융상품에 관심을 돌리라는 지적이다. 정 그룹장도 현재 경기가 고점을 지난 상황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