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실적 공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 상태가 악화된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어나면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올 한 해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는 23개사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개사보다 64.3%(9개사) 늘어난 수준이다. 결산과 관련해 올해 새롭게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회사는 12개사로 파악된다. 다른 회사들은 다른 사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검사를 받고 있거나, 개선 기간이 부여된 회사들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후 실질심사를 거쳐 최근 사업연도 영업손실 발생 여부에 따라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매출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몇 년째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 장비·광학기기 제조업체인 디지탈옵틱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7일 채권자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서 결국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전통주 업체 국순당 역시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국순당 측은 "주류산업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은 내츄럴엔도텍도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내츄럴엔도텍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15년 4월 이엽우피소(백수오와 유사한 원료) 독성 및 혼입에 대한 무지로 촉발된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개발사 액션스퀘어도 최근 매출 부진 등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정 외부감사법(신외감법)에 따라 감사보고서에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의견을 받는 기업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되는 기업 수가 3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