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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산건설은 지난 7일 미얀마 전력에너지부(MoEE)가 발주한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얀마 타웅우에서 카마나트에 이르는 174㎞ 구간에 철탑 368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계약금액은 약 1008억원(8958만달러)이다. 공사기간은 27개월이고 계약금액의 20%를 선금으로 받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월 입찰 공고 후 약 1년 동안 주요 건설사 컨소시엄과 경쟁한 끝에 수주를 따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얀마 시장에 적극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6일 멕시코 에너르에이비사와 '키레이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 지어지는 이 발전소는 이 지역 화학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다. 계약금액은 약 1135억원(1억달러)이며 공사기간은 24개월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수주로 중남미 시장 진출 13년 만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누계 수주액 100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멕시코 내 추가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국내 건설사들의 잇따른 해외 수주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 건설 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40억10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8억6525만달러)의 절반 수준(51%)으로 감소했다. 수주 건수 역시 102건으로 지난해 동기(132건) 대비 22% 떨어졌다.
다만 올해는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형 정유공장, 해수처리사업, 가스개발사업 등이 대거 발주될 예정이어서 한국 업체들의 해외 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질지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한 총사업비 25억달러 규모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 프로젝트는 이르면 이달 수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경쟁 중인 25억달러 규모 알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도 이르면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아직 해외 수주 실적이 좋지 않지만 조만간 결과가 나올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있기 때문에 실적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며 "기술력과 공사 수행 경험 등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 업체보다 앞서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