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현대자동차가 막판 계약 해지를 앞두고 5개 카드사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다. 반면 신한·삼성·롯데카드는 결국 가맹점 계약 해지를 당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 등 5개 카드사와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지었다.
앞서 현대차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는 10일부로, BC카드는 14일부로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중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와는 현대차 요구를 일부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현대차가 제시한 계약 종료 시점에 임박해 합의해 10일 이후에도 현대차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현대차가 조정안을 지난 8일 카드사에 제시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카드업계는 현대차에 0.1∼0.15%포인트 인상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0.01∼0.02%포인트밖에 못 올려준다고 맞섰다가 0.05%포인트 인상이라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했다.
반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은 타결에 실패해 현대차 구매시 카드 결제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들 카드사들은 현대차의 조정안이 타 업종과의 형평성 관점에서 미흡하다고 보고 재조정안을 현대차에 제시하고 있지만 계약 종료 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1일부터 이들 카드로는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BC카드의 경우 현대차가 밝힌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14일인만큼 현대차의 조정안을 내부검토중이다.신한·삼성카드는 이에 재차 수정안을 제시해 현대차의 반응을 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를 제외한 일부 카드사들이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 지었고, 대형 카드사들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차 구매시 일부 카드사의 결제가 안되는 것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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