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저가 매수세에 힙입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3포인트(0.28%) 오른 2143.37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224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보름여 만에 12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성장률 대폭 하향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 지표가 매우 부진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만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날 중국 측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말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4월 말 방미할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이 완결되지 못할 경우 미국 측이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방향이 변했고 차익실현 욕구가 확산돼 외국인 중심의 투자자가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라며 "연초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지수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며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망세는 한층 더 짙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까지 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개별 종목 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펀더멘털 변화를 감지해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의료정밀, 제조업 등이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억원, 3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8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오름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35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포인트(0.34%) 오른 738.48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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