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는 부자가 아닌 서민 등 누구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기회의 '민주화(democratization)'를 이끌 것입니다."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 설립된 한국부동산금융투자포럼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그랜드볼룸에서 '공모리츠 활성화'를 주제로 첫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업계 전문가들은 "공모리츠는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은퇴 노년층의 소득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정부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공모리츠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임대수익 등)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공모리츠는 리츠를 증시에 상장해 개인투자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물론 금융사 PB들과 개인투자자까지 약 200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세미나에는 국내 부동산 투자금융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공모리츠 시장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모리츠를 대중화하려면 온라인, 모바일 등을 활용해 소액 투자자를 위한 투자 플랫폼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팜, 스마트공장 등 혁신 산업과 리츠를 결합한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 선진국은 리츠회사 순이익 중 90% 이상을 배당할 때 법인세 면제 혜택 등을 부여한다"며 "국가별 부동산 시장이 달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한국도 이러한 혜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9일 국내 최초로 조 단위 공모리츠인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하면서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까지도 공모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홈플러스 매장 51곳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홈플러스 리츠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6.6~7%의 안정적인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홈플러스 상장이 '리츠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큰
김선태 미래에셋대우 상무는 "홈플러스 리츠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어 국내 최대 리츠를 넘어 글로벌 유수 리츠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은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던 리츠 투자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