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증권투자신탁을 11일 출시한다. 한투운용이 ESG펀드를 내놓는 것은 지난 1월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KINDEX미국여성리더십ETF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뒤 이번이 두번째다. KINDEX 미국여성리더십ETF는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ESG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며 건전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SRI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는 ESG펀드로서는 국내 최초로 EMP(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 형태를 취했다. EMP펀드는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개별 주식 종목이 아닌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개별 종목 단위로 접근해서는 비재무적 ESG요소를 하나하나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섹터별 ESG ETF를 편입해 효율적으로 ESG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을 고루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환경,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거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을 편입한 글로벌 ETF에 투자한다. 미국의 저탄소 기업을 담은 ETHO US ETF, 이사회 및 경영진 중 여성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SHE US ETF, 정부 지분이 20%를 넘지 않는 신흥국 기업을 편입한 XSOE US ETF, MSCI USA지수 종목 중 ESG지수가 높은 기업을 편입한 SUSA US(ESG) ETF등 약 12개의 ESG ETF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 펀드 책임매니저는 황우택 멀티전략본부 대리로 낙점됐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시작으로 기관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가 강조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올 들어 이른바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ESG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상반기에서 연내 설정이나 리뉴얼
기관 자금을 겨냥한 사회책임투자 사모펀드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책임투자는 일반 공모보다 연기금을 통해 주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큰손 기관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