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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어머니를 피보험자로 치매보장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어머니가 경증치매로 진단 받아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가입한 보험은 중증치매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보험금을 전혀 지급받지 못했다. B씨는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환자비중(CDR척도 3∼5점)이 2.1%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앞다퉈 치매보험을 내놓고 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매보험 가입 전에 알아둬야 할 사항들도 많다.
먼저 A씨 사례처럼 치매보험 특성상 치매로 진단받은 본인이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금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정대리청구인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없는 사정에 대비해 가족이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대리청구인이 되면 본인이 아니더라도 보험사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청구서, 사고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치매보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 최근 업계에서 잇달아 치매보험을 출시하고 있지만 향후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내역 축소,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매보험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지만 경증치매 환자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보험사에서 리스크 측정에 실패했을 경우 손실 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보험사들이 서둘러 상품을 선보이는 탓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역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율 조정을 제대로 받지않은 시장 경쟁 초기에 보험 가입을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는 셈이다.
상품가입 땐 만기가 90세 이상인 치매보험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약 9.8%로 추정되며 65세 이상 치매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되는 치매보험은 80세까지만 보장하는 상품들도 간혹 있어 가입 시 잘 살펴보자.
노년기에 기억력 감퇴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한 일반적인 치매증세에 대해서 보장 받기를 원한다면 '중증치매' 뿐 아니라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
중증치매는 누군가의 도움없이 생활이 어렵고 하루 종일 누워서 생활하며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 상태로 매우 중한 치매상태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치매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환자비중(CDR척도 3∼5점) 은 2.1%로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한 경우에는 치매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보장범위 뿐 아니라 치매 진단확정 시 진단비 등 보장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증치매 진단보험금은 중증치매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만약 노후 목돈이나 연금마련을 위해서라면 치매보험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설계사 등이 간병보험 등 치매를 보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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