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0.43%를 기록했다. 2009년 1월(-1.3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세금은 지난달 1.08% 급락했다. 강남구가 -1.57%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1.15%) 서초구(-0.96%) 송파구(-0.71%)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 밖에 동작구(-0.56%)와 성북구(-0.45%)도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월간으로 최고 하락치를 찍었지만 최근 송파 일대 이주 수요가 발생해 전셋값을 회복시키고 있어 2월 서울 전세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모두 신규 전세 물량이 많이 쏟아진 지역들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완연히 돌아선 가운데 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세만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개발사업과 정부의 급격한 공시지가 상승 등이 맞물리며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21%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서울로 좁혀 보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 격차는 더 벌어진다. 2월 서울 단독주택은 0.30% 오른 데 반해 아파트는 0.37% 하락했다.
시계열로 들여다보면 서울의 단독주택 월별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3년 8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땅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지지분이 넓은 단독주택은 땅값이 계속 상승하면 집값이 떨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부동산 가격의 핵심은 결국 땅값인데, 요즘처럼 정부가 고가 아파트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시점에서 대지지분이 넓은 단독주택 투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상당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고 토지보상금으로 수조 원이 풀려 단독주택의 투자 가치가 배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가 급격하게 현실화하고 있는 표준주택 공시가격과 공시지가 급등도 단독주택 가격이 상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은 단독주택과 지가 상승에 후발적으로 대처한 면이 있지만 공시지가 상승도 단독주택 가격 상승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땅값인 공시지가가 급격히 현실화하면서 대지지분이 넓은 단독주택 매매가에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