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엠씨와 이에스브이는 지난해 5월부터 경영권 분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스브이는 피엠스엠씨의 최대주주로 지난달 26일 기준 지분율 37.8%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 풍산에서 분리 매각된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는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어 왔다. 2011년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근로자 58명을 정리해고하며 법적 공방을 벌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5년 대법원이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며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도금공장 화재 사고가 벌어지며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6년에는 부산시가 추진한 해운대구 센텀 2지구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경영진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피에스엠씨는 경영 분쟁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피에스엠씨는 이에스브이가 지난 2017년 11월부터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경영목적 허위공시, 주식 담보제공 미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9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에스브이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인 형태로 주총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스브이가 특별결의 사안인 이사 정원 변경 등을 추진했으나 의결권 확보에 실패하자 기존 대표집행임원과 집행임원을 해임하고 그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해 등기까지 마쳤다는 것이다. 피에스엠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달 25일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에스엠씨 기존 경영진은 이에스브이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스브이가 이달 말 주총을 통해 피에스엠씨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하는 진종필 대표 등이 과거 적대적 M&A에 연루됐던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이에스브이는 지난 1일 상상인저축은행과 피에스엠씨 주식 1447만주에 대한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서도 피에스엠씨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에스브이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피에스엠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경영권 재편 목적은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닌 경영 안정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사업 운영이나 주가 부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권 확보 이후 신규사업을 추진해 실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신규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영진들이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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