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청년 취업시장에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들과 다른 이색 직업을 선택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 P2P금융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과감하게 선택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고상원(29) 서은비(29) P2P금융 어니스트펀드 부동산금융 담당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이같은 금융 신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3명의 창업멤버로 출발했으나 4년 만에 76명이 일하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 (왼쪽부터) 고상원 부동산금융 매니저, 서은비 부동산금융매니저 |
"대학때는 전공과 관련없이 '무조건 금융권에 취업해야겠다'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해 개인신용대출을 접해보고 건축자금 대출을 어깨너머로 접했다. 수입이 생기면서 어니스트펀드에 투자하게 됐고, 투자자를 넘어 동료로서 합류하게 됐다."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신의직장을 박차고 나온 것에 대해 주변 만류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매니저는 "주변에서 뭐라고 안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어니스트펀드를 알고 있고 확신이 컸다"며 웃었다. 기존 은행과 달리 상품이 시장에 나오는 전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P2P금융회사의 매력을 느꼈다고 서 매니저는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의 상품이 더 고객지향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일반 금융회사 부동산 금융 매니저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으로 만들지만,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상품설명서를 더 꼼꼼하고 쉽게 작성할 수 밖에 없다."
서 매니저는 또 '자유로운 업무분위기' 또한 기존 금융권보다 경쟁력있는 P2P금융회사들만의 기업문화로 꼽았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인만큼 자유로운 업무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기존 금융회사에 다닐 때는 어쩔 수 없이 앉아 있어야 하고 자리에 꼭 있어야 하고 그런 압박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니다. 여의도의 탁 트인 전망을 보며 카페가듯이 커피 한 잔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 서은비 매니저가 사무실에서 부동산 상품을 심사하고 있다. |
"호주에서 유학생활 하면서 금융학과를 전공했고 자연스럽게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린나이에 창업도 해보고 블록체인 회사에서도 일해보고 변화를 추구했던 것 같다.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경력이 쌓였고 부동산 P2P금융에 핀테크의 미래가 있을 것 같다는 확신도 생겼다."
다양한 일에 도전해왔던 고 매니저는 '프론트 오피스'에서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것을 부동산 금융 매니저만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고자 하는 대출희망자가 대출요청을 해오면 방향성과 맞는 대출건을 선별하고, 검토가 가능하다고 판단이 서면 상세 내용을 검토한다. 대출자가 계획하는 사업의 사업성과 신빙성이 있는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뭐가 있는지 꼼꼼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 페이퍼로만 듣는 것과 현장에 직접 방문해 사이트를 보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로 현장에 간다."
↑ 고상원 매니저가 컴퓨터 모니터로 대출신청이 들어온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이에 대해 서 매니저는 "사실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안되는 경우 주로 P2P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벽한 상품이 오기는 힘들다"면서도 "이를 선별해 옥석을 가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 사이트에 공시도 최대한 자세히 하고 있고, 고객성장본부와 심사역간의 소통도 활발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있어 사실 안정적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매니저는 자신들과 같이 부동산 P2P금융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 매니저와 서 매니저는 모두 공통적으로 "금융자격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자격증은 일종의 증빙일 뿐, 다양한 실무경험을 통해 쌓인 내공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P2P금융회사들이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만큼 젊은 신입들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매니저는 "취준생들이 주로 금융권을 많이 꿈꾸는 데 나 또한 시행착오가 있었던 사람"이라며 "부동산 금융매니저로서 상품을 만들고, 내가 만든 투자상품의 투자금 모집이 끝났을 때의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부동산 P2P금융회사도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매니저는 "사실 나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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