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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위에룬 크리스탈 신소재 대표이사. |
지난 2003년 설립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생산 전문기업이다. 운모는 내열성, 절연성 등을 갖고 있는 천연광물자원으로 자동차, 화장품, 절연재 등 산업 곳곳에 쓰이는 필수소재다. 생산이 제한적이고 절연성과 내열성이 떨어지는 천연운모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합성운모로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합성운모 생산을 시작했다.
합성운모는 이산화규소, 불화칼륨, 융용마그네시아, 산화알루미늄, 탄산칼륨 등 다섯 가지 광물을 배합해 만든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전세계 합성운모 시장 점유율은 약 80% 수준이다. 머크, 바스프, 에카르트, 수다르샨 등 글로벌 주광원료 4대 회사와 시세이도 등 유명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허 대표는 "운모는 채굴되는 양도 다르고 품질도 다르다"면서 "반면 합성운모는 균질한 성격을 갖고 있어 빠른 속도로 천연운모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운모 최대 생산 국가는 인도다. 하지만 인도에 매장된 천연운모가 고갈되고 있고 환경 규제에 따른 채굴제약, 아동 노동력 착취, 중금속 성분 함유에 따른 유해성 문제 등 대체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합성운모는 일종의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인조 광산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크리스탈신소재가 생산하는 것은 프리미엄 합성운모로 인체에 유해한 불소 함량을 크게 낮춰, 합성운모 생산 기준에 있어 우리가 곧 표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탓에 중국 정부로부터 하이테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 대표는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으로 선정돼 25%의 법인세 가운데 10%를 면제, 15%만 내고 있다"면서 "또 국가 기초산업 강화 보조금으로 1080만위안(RMB)을 받았는데, 이 지원금을 받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실적이 후퇴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크리스탈신소재의 누적 매출액은 3억4174만위안으로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억4304만위안, 1억1215만위안으로 각각 8.0%, 13.6% 감소했다.
허 대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중국이 최근 엄격한 환경보호정책을 펼쳤는데 이에 따라 융용마그네시아 가격이 크게 올라 원가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는 융용마그네시아 원가가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 이익 안정화 구간에 재진입한 상태다. 당초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을 때 크리스탈신소재 역시 합성운모 판가 인상을 고려했지만 향후 진행될 운모산업 전반에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대표는 "프리미엄 합성운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결정권이 우리에게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번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영업이익이 조금 감소한 면이 있으나 원가가 안정되고 있으니 다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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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장쑤성 장인시 크리스탈신소재 본사 건물. |
크리스탈신소재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주주 대상의 공장탐방을 확대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 기업의 실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아 신뢰도를 제고하려는 일종의 묘책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두차례의 탐방을 진행한 바 있다. 허 대표는 "올해에는 5~6번의 주주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올 수 있는 투자자는 모두 초청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설명회(NDR)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데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달 21일 최대주주가 기존 다이자룽 외 1에서 다이중치우 외 1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다이중치우는 다이자룽 전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의 자녀(딸)로, 현재 크리스탈신소재 사내이사를 맡으며 허위에룬 대표이사를 보좌하고 있다.
허 대표는 "전 대표의 건강 문제에 따라 딸이 개인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라면서 "크리스탈신소재가 좋지 않은 회사였더라면 아마 딸에게 최대주주를 넘겨주지 않고 다른 곳에 팔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다음 달 중차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오는 4월 전체 경영진이 모여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11월에 계획했는데, 전 대표의 건강 악화 및 대표이사 교체 등 대형 이벤트에 따라 미뤄졌다.
허 대표는 "이번 회의 통해 앞으로 3개년, 5개년 어떻게 캐파(CAPA)를 확대하고 발전할 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3만t 규모의 합성운모 플레이크 공장 증설, 2000t 규모 그래핀 방부도료 공장 설립 등이 예정돼 있어 이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끝으로 주가 부진에 대해 대표이사로서의 죄책감 등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현 주가가 많이 낮다보니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 입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주가가 9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면서 주주들이 느꼈을 고통이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우며 대표이사로서 이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욱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가 앞으로 건강하게 발전하고 성장해 기업의
허 대표는 "향후 3~5년이 회사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크리스탈신소재가 한국 시장에서 빛나는 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편견을 갖지 말고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장쑤성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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