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연금회관 재건축 조감도. |
국제금융센터(IFC·2011년 준공), 전경련회관(2013년), 교직원공제회관(2018년)에 이어 내년에는 파크원, KB금융타운, 여의도우체국 재개발까지 여의도에 잇달아 신규 대형 오피스빌딩이 들어서면서 기존 오피스 공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생존책을 모색하기 위해 줄줄이 투자에 나선 것이다.
1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27-2 일대 사학연금 서울회관이 15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재건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상 20층 높이인 현재 건물은 1982년 준공돼 지은 지 37년이 지났다. 재건축을 통해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은 지하 6층∼지상 42층, 연면적 14만2145㎡ 규모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빌딩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학연금회관 재건축 사업 시행을 맡은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말까지 설계·인허가를 완료하고, 내년 4월 착공해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학연금회관은 현재 지상 1층에 약국·편의점, 20층에 레스토랑(세븐스프링스) 정도의 상업시설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업무시설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1~2층에 라이프스타일숍, 간편형 음식·음료(F&B) 등 판매시설, 지상 1층에 커피전문점과 고급음식점, 지상 2층에 병·의원, 42층에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건축 후 상업시설 연면적은 1만8743㎡로 현재 상업시설 연면적(9700㎡)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학연금회관과 대각선 방향으로 의사당대로 맞은편에 위치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23-6 HP빌딩(1998년 준공)도 최근 지하 1층~지상 3층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HP빌딩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건물 저층부를 수평 증축해 면적을 넓히고 업무시설에서 상업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의도권역 오피스 과잉공급으로 공실이 넘치면서 저층부를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로 변경하려는 것이다. HP빌딩은 리모델링을 통해 저층부 건폐율을 기존 38%에서 53%로 15%포인트 늘릴 예정이다.
한때 여의도를 대표했던 오래된 오피스빌딩들이 잇달아 상업시설 확대에 나선 것은 여의도에 대규모 신규 오피스 공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공실률(신축은 2년간 제외)은 9.8%이지만 내년 말에는 15%까지 공실률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
부동산컨설팅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상업시설 포화 상태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을 확대한다고 해서 수익성이 좋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