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보따리상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면세점주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작년 12월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는 11~12% 떨어지기도 했다. 면세점주는 지난 1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더니 2월 들어선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면세점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한 564만명으로 전망되는데 단체여행객 회복까지 감안하면 65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올 때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면세점·호텔·화장품 등으로 호텔신라를 비롯한 대형 면세점 업체를 수혜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어난 39만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일본(24%), 대만(16%), 미국(5%), 홍콩(4%)에서 온 방한객도 증가세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다이궁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 단체관광 회복이 이뤄지면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7배인데 이 경우 12개월 선행 PER 기준 20배로 30% 이상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난관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위안화가 작년 말보다 강세로 돌아선 것도 면세점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는 작년 말 달러당 6.9위안 수준이었으나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의미한다"며 "2010년 이후 위안화가 절상될 때는 호텔·레저·미디어·교육·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화장품과 유통 업종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