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을 주간하는 도이치증권 뉴욕지점은 21일(현지시간) 넥슨 인수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에서 열린 넥슨 투자설명회에는 KKR, 칼라일, 베인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와 넷마블은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는 넷마블이다. 지난달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매각 시 대한민국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KKR, 베인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역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넥슨 인수전이 마무리되기까지 3가지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최대 변수로는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중국 텐센트가 꼽힌다. 텐센트는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이번 인수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에 뛰어든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넥슨 매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내 퍼블리싱을 하는 텐센트와 향후 얼마나 좋은 관계를 가지고 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텐센트가 넷마블, 카카오의 지분을 각각 17.7%, 6.7%(2018년 9월 기준) 보유한 주요 주주인 만큼 사모펀드가 아닌 넷마블, 카카오에서 승자가 나오더라도 텐센트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텐센트 투자를 총괄하는 샤오이 마 텐센트홀딩스 부사장이 21일 한국을 방한해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넷마블-MBK-텐센트 연합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텐센트가 누구 손을 들어줬는지 확실하지는 않다"며 "넷마블, MBK도 일단 예비입찰에 따로 참여한 뒤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SI(전략적 투자자)들은 인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고, FI(재무적 투자자)들은 국내 게임산업 발전과 향후 넥슨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과정이 진행되면서 SI·FI가 손을 잡는 다양한 합종연횡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1조5000억원가량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대표 등 11명과 NXC 등 법인 3곳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고, 넥슨은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검찰 조사가 김 대표 개인 이슈인 만큼 매각 과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법적인 문제에 민감한 글로벌 '큰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검찰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법적 리스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조건이 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넥슨 노조의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민주노총 소속인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는 지난해 9월 게임업계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노조다. 스타팅 포인트는 지난 13일 활동 보고 및 향후 계획을 공개하면서 넥슨 매각과 관련해 "단순히 그 자체가 도덕적인가 비도덕적인가에 대해선 개인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면서도 "확실한 점은 넥슨
[정석환 기자 / 이용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