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미래에셋벤처투자' ◆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흑자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공모자금을 통해 상장 후 3년 내 500억원대 이익을 내는 VC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영업이익률이 2016년 35.5%, 2017년 38%,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8%를 기록했으며 13년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호실적의 원인으로 김 대표는 다른 VC업체보다 높은 직접투자 비중을 꼽았다. VC는 보통 주요 출자자들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으로 결성한 펀드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김 대표는 "VC라고 해서 관리 보수로만 수익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이 운용 철학"이라며 "출자 비중을 높여 투자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1192억원 중 500억원을 펀드에 직접 출자했다. 2014년 500억원 규모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234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모회사인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펀드 대부분에 출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대표는 "계열사 등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40~50%에 달하는 펀드들이 꽤 있다"며 "미래에셋대우 투자은행(IB)본부, 리서치센터와도 연계해 IPO까지 투자 기업의 성장을 종합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그룹사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 자유도가 확대되고 이는 높은 투자 수익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규모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형 VC도 7000억~8000억원 수준 펀드를 운용하는 상황에서 3000억~4000억원의 규모를 유지했다"며 "펀드 사이즈는 규모 때문에 투자 검토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 다양한 산업군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투자 회전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상장 이후에는 공모자금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투자에 대한 기준은 바뀌지 않지만 상장을 계기로 투자 규모는 물론 PE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겠다"며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처럼 VC업계 1위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는 27~28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이후 다음달 7~8일에는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