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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리츠 재간접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53%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 상장 리츠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 재간접 펀드가 9.64% 수익을 내 성과가 가장 좋았고, 아·태 리츠 재간접 펀드(7.45%)와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3.41%) 역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리츠 펀드 호실적에 힘입어 유입된 자금만 200억원에 달한다.
개별 상품 기준으로는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등장했다.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올 들어 12.95%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리츠지수인 'MSCI US REIT'를 추종해 수익을 얻는다. 아·태 리츠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아시안리츠펀드(7.74%)가, 일본 리츠 펀드 중에서는 삼성Japan Property펀드(3.69%)가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리츠 펀드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대표 상품이다. 상장된 리츠 주식가격이 변동됨에 따라 차익을 얻는 동시에 부동산 임대수익 등 배당수익을 함께 추구하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리츠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배당수익이 '투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리츠 펀드의 강점은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던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식시장 상황이 반영된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일본 리츠 펀드(13.36%)와 글로벌 리츠 펀드(12.75%), 아·태 리츠 펀드(10.72%) 등 리츠 펀드 전 유형에서 모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해 리츠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급격히 진행됐던 금리 인상 기조가 연말 연초 사이에 급히 누그러졌다는 점에서다. 부동산 투자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리츠회사 특성상 급격한 금리 상승은 자본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을 키워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임대수익 역시 따라 올라갈 수 있어 완만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그널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면서 미국 상장 리츠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홍콩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