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당을 공시한 499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18 사업연도 배당금은 총 26조2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전년도 배당금 합계액 20조8593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는 전체 상장사 전년도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도 뛰어넘는다. 499개 상장사 배당금으로만 이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작년도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전년도 16.4%보다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이다.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은 상장사 배당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를 앞세운 기관투자가 압박에 일부 기업은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LG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2.7% 줄었지만 배당금은 3517억원으로 53.8% 늘렸다. 포스코도 순이익이 36.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25% 확대했다. 이마트 포스코대우 SK디스커버리 등도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을 대폭 늘린 기업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실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대응하는 것 같다"며 "배당 증가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당 증가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는 배당금도 급증할 전망이다.
재벌닷컴은 이날 10대 그룹 총수의 2018 회계연도 배당금(중간·결산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이 총 75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 5318억원보다 42.4%(22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금이 가장 높은 총수는 4748억원을 받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