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경영 참여 압박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이 13일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주주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요구한 서울 송현동 용지 매각 등 각종 주주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한진칼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업 재정비로 2023년까지 그룹 매출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고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주주 중시 정책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그룹은 강성부펀드가 주주제안을 통해 요구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용지(3만6642㎡) 등 유휴자산 매각을 전격 수용했다. 한진그룹이 7성급 한옥호텔 건립을 목표로 2008년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에서 매입한 송현동 용지는 현재 시장 가치가 53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연내 송현동 용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강성부펀드가 요구한 제주 파라다이스호텔도 사업성 검토를 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으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과 강성부펀드가 요구한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에 설치될 감사위원회는 독립성 확보와
한진그룹은 "이 같은 경영 개선 조치와 더불어 사업 재정비와 업종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원'을 달성해 주주이익 극대화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