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가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연 매출액 1조엔을 처음 달성한 데 이어 2020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 창출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세이도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6% 늘어난 1400억엔(약 1조42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859억엔(약 15조515억원)으로 7.9%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2701억엔, 1669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1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향상의 원동력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다. 시세이도 그룹은 코스메틱 브랜드를 약 40개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8개 브랜드가 프레스티지 라인이다. 끌레드뽀 보떼, 나스, 로라메르시에 등이 그룹을 대표하는 프레스티지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50%(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3분기 기준)로 화장품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늘어난 16.7%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명 중국 배우 장쯔이를 캐스팅하는 데 성공하면서 끌레드뽀 보떼 인지도가 높아졌다. 현재 시세이도의 중국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액 중 19% 수준인데, 고가라인 판매가 급속히 늘면서 중국 사업 비중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매출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 여행객 증가와 더불어 럭셔리 제품 수요가 늘면서 고가 라인업을 보유한 시세이도가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이도는 '비전 2020'이라는 목표를 통해 2017년 445억엔이었던 면세점 연 매출이 2020년에는 1110억엔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시세이도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