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국내 투자자 중 해외 장내파생상품거래 투자자는 4만3612명으로, 이 중 대부분(93.6%)이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2012년 1만5800명에서 2017년 4만6000명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5000억달러에서 1조8000억달러로 증가했다. 문제는 거래량 증가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계좌 수가 이익계좌 수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는 점이다. 거래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2011년 이익계좌 수는 973개인 데 반해 손실계좌 수는 3009개로 3배를 넘었다. 개인투자자 중 75.6%가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로 손실을 본 셈이다. 증권시장의 오르내림에도 불구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약 8년간 이익계좌 수가 손실계좌 수를 넘어선 적이 없다. 지난해 1분기에도 4522개 계좌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동안 9396개 계좌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비율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67%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중개사는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위험 및 거래의 특성과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투자자의 투자 목적, 재산 상황, 투자 경험 등 정보를 파악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위험이 따르는 만큼 도박성 거래를 유도하는 무인가 영업행위자들의
개인투자자의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위험 회피 목적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원유, 귀금속 등 국내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한 거래 편의성이 향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