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문 업계에 따르면 파운트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개인연금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 매수가 가능한 '파운트 로보연금'을 11일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시중에 출시된 최고의 개인연금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다양한 개인연금 상품에 분산 투자해주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서비스 앱은 파운트투자자문과 매일경제가 공동 개발했다. 이 앱은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금액을 납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시점 알림, 교체 종목·비율 정보, 투자 실행 기능(매수·리밸런싱), 일별 수익률 확인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사람이 아닌 로보어드바이저가 포트폴리오를 짜는 개인연금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서비스다. 은행이나 증권사 PB센터에서는 연 1~1.5%의 자문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파운트투자자문은 올해에 한해 수수료 무료, 내년부터도 0.5%의 저렴한 보수를 내세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당해 연도에 개인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김영빈 파운트투자자문 대표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연금은 1%의 수수료 차이도 복리 효과에 의해 수령 시점에는 큰 금액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개인연금이야말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만약 한 달에 10만원을 불입하고 연 5%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30년 후 0.5%의 수수료를 낼 경우 세후 7586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1.5%의 수수료를 내면 7510만원으로 수령액이 76만원 줄어든다. 월 불입금액이 늘어나면 금액 차이는 더욱 커진다.
파운트 로보연금의 또 다른 장점은 효율적인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개인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에 드는 자문수수료 부담 때문에 개인이 직접 1~2개의 특정 개인연금 펀드를 골라 노후 대비 자금을 다 넣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흔들리는 리스크가 있었다. 반면 파운트 로보연금은 투자자의 연령, 은퇴 예상 시점, 위험 성향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주식형·채권형 펀드의 고른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되 최초 투자 이후 수시로 수행되는 리밸런싱을 실시해 시장 상황에 따라 최적의 자산 배분을 한다. 연금 수령 시점에 채권 비율을 높여 안정성을 강화하지만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달리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까지 감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TDF는 가입 연령과 은퇴 시점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조정하는 펀드로 인기가 높지만 개별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주식형에 70%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고 높은 운용관리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비교해서도 비용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개인연금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퇴직연금과 달리 파운트 로보연금 같은 개인연금은 개인이 원하는 만큼 납입할 수 있으면서 세제 혜택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인연금 중 증권사를 통해 가입하는 연금저축펀드는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납입금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소득세법에서 정한 연금 수령 요건에 따라 자금을 인출하는 경우 저율의 연금소득세율로 과세되는 금융상품이다. 납입액의 최대 400만원까지 16.5%의 세액을 공제해주기 때문에 매년 최대 66만원(연 급여소득이 5500만원인 급여소득자, 연 종합소득이 4000만원인 사업자 기준)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연 급여소득이 5500만~1억2000만원인 급여소득자는 세액공제 한도 400만원에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