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증시 급락 여파로 주요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인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일하게 네 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연결기준) 1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935억원을 20% 넘게 웃도는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항공기 인수금융과 해외 투자자산 매각, 사모사채 상환수수료 등 투자은행(IB) 부문이 수수료 수익과 처분이익 등으로 선전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한 하반기에는 리테일 수익 비중이 낮아 실적 방어에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부동산 외에도 국내외 대체투자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락장세 속 실적 선방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에 이어 NH투자증권을 누르고 지난해 증권사 연간 순이익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4338억원을 올리며 NH투자증권(3615억원)과의 격차를 56억원에서 723억원으로 늘렸다.
반면 대다수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트레이딩 부문 손실 등이 커지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에 이어 작년도 증권사 연간 순이익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나 줄어들면서 연간 당기순이익 4983억원으로 전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72%나 감소한 269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시장 컨센서스(50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