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5개 기업 중 4개 업체가 공모희망가 최상단 혹은 희망가보다 높은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달 25일 상장한 웹케시와 이달 11일 상장 예정인 천보는 공모희망가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노랑풍선과 셀리드는 공모희망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이 같은 흥행은 연초 투자 여력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며 나타난 현상이라는 평가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 이슈 등으로 지연됐던 기업공개가 연말에 몰리면서 수익이 확정된 기관들이 투자 참여에 소극적이었다"며 "올해 1월에는 IPO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기관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의 상장 재추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혹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공모철회 혹은 심사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총 22곳이다. 공모희망 밴드보다 높은 공모가를 확정한 노랑풍선 역시 지난해 1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공모 일정을 미룬 끝에 흥행에 성공했다.
이 밖에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 드림텍, 미래에셋벤처투자, 이랜드리테일, 에스앤케이 등이 증시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분위기가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월 IPO 흥행은 매년 반복돼 특별한 케이스라 보기는 어렵다"며 "상장을 재추진하는 기업들 역시 시장 눈높이에 맞춰 몸값을 낮춰 들어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됐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는 예상이 나온다. 공모 규모 2조원대로 올해 IPO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현대오
또 다른 IPO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이나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지난해 말처럼 유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발행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