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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인천공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이승환 기자]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2%대 약세를 보이던 모두투어 역시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937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79.8%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83% 감소한 769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두투어는 영업이익이 9억원에 그쳐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두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내 출국자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업계 1·2위 여행사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게다가 연초부터 인플루엔자 이슈로 일본 여행 수요가 8개월 연속 역성장하면서 실적 눈높이는 더 낮아진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종합여행사이지만 패키지 상품의 비중이 높은데 여행 트랜드가 패키지 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줄었다"며 "지난해에는 일본, 발리, 하와이 등 자연재해의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 1월 패키지 송출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고, 2월(-1%), 3월(-7%), 4월(-1%) 예약률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일본 인플루엔자 유행 등으로 일본행 수요가 개선되지 못하고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행업황 회복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 혹은 주당순이익(EPS)을 하향 조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대신증권 역시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외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하나투어의 주당순이익(EPS)을 낮췄다.
투자 의견에 대해서도 유안타증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모두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업황 상승사이클 재진입 여부가 불확실해 아직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모두투어는 빠르면 3월 중으로 Trading 가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행업황 상승 사이클로의 재진입이 조기에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올해 1분기 내수경기 관련 매크로 지표를 확인한 이후에 본격적인 비중확대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여행수요회복 시점을 5월로 예상, 주가가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6월 기저효과(지방선거, 월드컵)가 본격화하는 구간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일본 여행 수요의 오핸 부진이 반전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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