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KB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3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28% 감소했다. 신한의 전망치인 3조1568억원을 간신히 넘었다. 전망치대로라면 KB는 2017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에서 9년 만에 탈환한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간신히 지켜내는 셈이다. 두 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2017년 3937억원에서 지난해 1454억원(전망치)으로 줄었다.
KB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대규모 성과급과 직원들의 희망퇴직 비용 부담이 컸고, 은행 외 계열사 손익이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615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자보다 1.5배 더 많을 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수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와 증권사 실적이 부진해 비이자이익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며 "지난해 4분기 판매관리비는 연말 성과급과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4000억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렌지라이프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59.15%를 신한에 양도하고 대주주 변경을 승인해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김태연 신한지주 재무팀 본부장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계약 체결 후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렌지라이프가 한 가족이 됨으로써 신한은 자산·손익 등 전반에서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 우선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별도 회사로 둔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두 회사 합병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2년 이전에는 신한생명의 자본 확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렌지라이프 최고경영자(CEO)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내정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보혁 전 신한생명 부사장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