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20년 전부터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1999년 서울대 투자동아리 '스믹(SMIC·SNU Midas Investment Club)'에서 기업과 주식을 공부하면서다. 스믹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당시 서울대 경영대학원생이었던 강 대표와 홍종길 씨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주식투자모임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믹이 출범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이곳 출신들이 한국 자본시장 인재들로 성장했다. 특히 강 대표 동기인 스믹 1기 출신들이 눈에 띈다. 강 대표와 함께 스믹 창설에 힘을 보탠 홍종길 씨는 미래에셋대우 디지털서비스팀 수석매니저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인터넷·게임 담당 연구원과 미래에셋대우 이노베이션랩팀장 등을 거쳤다. 홍씨는 스믹 시절 같은 대학원생이었던 강 대표와 함께 동아리의 학부생 동기들을 다독이며 '꿈'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스믹 동문 A씨는 "기업 가치평가와 주주자본주의의 미래 등에 대해 토론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황성환 대표와 이주상 전무도 스믹 1기 회원이다.
황 대표는 2008년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인수한 뒤 2016년 이를 헤지펀드운용사로 전환했는데, 현재 운용자산(AUM)은 2조원대에 달한다.헤지펀드 업계 1위 명성도 얻었다.
정영훈 쿼드자산운용 상무도 스믹 1기 출신이다.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와 임성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상무,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2본부장, 김경진 KB자산운용 운용역
3기에선 김민국·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가 눈에 띈다. VIP자산운용은 한국형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회사로, 두 공동 대표가 대학을 졸업한 후 창업한 운용사다. 수탁액은 1조3000억원 규모다. 안승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도 스믹 3기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