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7.5% 늘어난 1조73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9% 증가한 32조895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을 지분율 만큼만 반영한 지배기업소유지분(지배주주) 당기순이익도 전년 보다 43.3% 늘어난 1조67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지난해 5월 있은 삼성전자 보유지분 일부 매각이 있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처리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합산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10%를 넘어서게 되자 이를 일부 처분한 것이다. 당시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38%(2298만주)를 매각한 뒤 법인세 등을 납부하고 7515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도 1700억원 수준의 빌딩 매각과 삼성차 관련 출연 잔여금 수익 등 비경상적 이익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내복지기금 출연과 손상차손, 이연법인세 조정비용 등 약 1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이번에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전년보다 소폭 늘어나는 선에서 결정됐다. 주당 배당금은 2650원으로 전년(2000원) 대비 32.5%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의 경우 3.2%로 전년의 1.6%보다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매각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가운데 1185억원을 배당에 추가했다. 내년 초 이뤄지는 배당에도 경상이익에 따른 배당 외에 추가로 1185억원의 매각이익을 현금배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채권금리의 하락으로 생명보험업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판매 전략 강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지만 타 생보사들의 합류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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