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유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과 신한금융 수장과 잇달아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28일 금융·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황 부회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방문했다. 매년 이뤄지는 통상적인 신년 인사라는 게 각 회사의 공식 반응이지만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 예비입찰 마감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회동이라 양측 간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지주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금융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주요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데 이어 30일 롯데카드와 손보, 2월 12일에는 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세 계열사를 한데 묶어 사는 '패키지딜'에 대한 가점 사항은 없다"며 "전체를 한꺼번에 팔든, 쪼개서 팔든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희망대로 묶어 팔기만 고수한다면 딜의 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만큼 노선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분할 매각 시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매물은 롯데캐피탈이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1175억원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이다. 카드 인수전도 주목된다. 업계 3위인 KB카드를 보유한 KB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으면 1위인 신한카드를 제치고 단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KB·신한뿐 아니라 연초 지주사 출범으로 몸집을 불려야 하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인수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한화생명 주도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매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한화그룹, 인수·합병(M&A)계 큰손인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가 참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30일 예정된 롯데손보 예비 입찰에는 BNK금융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2023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 이상, 계열사도 10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세운 상태여서, 롯데손보 인수를 통한 보험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최근 기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