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사모펀드 규모는 335조원으로 1년 만에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공모펀드 설정액은 245조원으로 같은 기간 5%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펀드 이익배당금(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운용수익)은 14조8794억원으로 공모펀드의 4.4배에 달했다. 공사모 펀드 간 규모 차이(1.36배)를 고려해도 상당한 격차다. 이 같은 성과 차이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사모펀드 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 1억원 이상을 들고 가야만 문이 열리는 사모펀드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접근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모재간접 펀드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문턱이 낮고 시황 급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사모재간접 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1.55%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코스피가 20%가량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담은 사모펀드 비율을 살펴보면 채권, 롱숏, 기업공개(IPO) 전략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헤지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만큼 수익률과 변동성 안정에 무게를 둬 균형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성과에 힘입어 국내 설정된 사모재간접 펀드로 지난 1년 새 1334억원이 들어왔다.
사모재간접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운용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017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1호 사모재간접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잇따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출사표를 던졌다. KB자산운용은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상품은 멀티전략, 롱숏, 메자닌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사모펀드를 60% 이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