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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257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순매수 금액으로는 2017년 3월 3조507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에 코스피는 이달 6.7% 올랐다. 이달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8089억원, 472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는 이유로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의 개선을 꼽았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 4주간 선진국 증시 주식형 펀드에선 297억달러 순유출이 나타났고, 신흥국 증시 주식형 펀드에서는 94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선진국 증시 대비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약화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도 신흥국 증시를 향한 패시브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지수 움직임과 연동되는 패시브 성격이 짙은데 등록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비슷하고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2위에 매수가 쏠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는 한국만 차별적으로 사들인다고 보기 어렵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현물과 함께 선물도 매수했을 텐데 현재는 선물 매수세가 지속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계약은 1월 한 달 동안 매도 우위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그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2월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셧다운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부채 한도 문제가 연장될 수 있으며, 3월 양회 전까지 중국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추세 제거 기준으로 2010년과 2016년에 외국인이 10조원가량 순매도한 뒤 다시 10조원을 순매수한 적이 있다"며 "올 한 해는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증시 반등이 지속되면 전기전자 등 시총 상위 업종과 증권 업종 등이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수와 코스피 상승세를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9.4배인데, 2011~2013년 사이 이익이 감익되는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고점이 9.5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없어진 상황"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