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서울역 마스터플랜(통합개발구상)` 최종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공동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은 노후화된 서울역 일대 전경. [매경DB] |
28일 국토부와 서울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해 5월 발주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용역이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 기존 경부선과 경의중앙선 철도는 지상으로 유지하고 KTX와 GTX 등 새로 들어설 철도만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전면 지하화하려면 수십조 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 기존 철도를 지상으로 유지하려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 주장처럼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지하화한 상태에서는 한강철교 이용이 불가능한 만큼 결국 한강 아래를 지나 경기도 군포역까지 지하화가 필요한 것으로 용역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러려면 서울시가 감당할 수 없는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 방안은 기존 일반철도와 경의중앙선은 지상에 놔두고 KTX와 새로 들어설 5개 노선(GTX A·B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수색~금천구청 고속철도)만 지하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국토부 입장을 결국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방안대로라면 서울역이 통합개발이 돼도 신규 예정 5개 노선·공항철도·KTX·지하철 4호선 등 8개 노선은 지하에서, 지하철 1호선(경부선)과 경의중앙선 등 2개 노선은 지상에서 각각 운영된다. 국토부가 정확한 숫자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역에서 군포역까지 전면 지하화할 경우 40조~50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토부 용역 방안대로 기존 철도를 제외한 채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만 지하화할 경우 드는 비용 약 10조원보다 30조원 이상 필요한 것이다.
이에 반해 이미 지난해 상반기 자체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무리한 서울시는 기존 지상철도와 새로 들어설 철도를 모두 지하화하고 환승이 편리한 '벌집구조'의 통합환승역사로 만들자는 입장이다. 서울역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역사이고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출발점인 만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백년대계로 보고 제대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상반기에 마련한 서울역 통합개발구상은 △모든 노선 지하화를 통한 벌집구조 통합역사 조성 △평균 환승시간 10분에서 2분으로 단축 △지상에 문화시설·공공업무시설 조성 △서울역사와 서울로7017 연결 보행로 신설 등을 담았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 개발구상안을 국토부 비용 추정과 달리 최대 10조원가량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예상하는 비용 추정은 전면 지하화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낸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물철도만 우회로를 만들면 용산역까지만 지하화해도 기존대로 한강철교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역 개발 비용은 기본적으로 정부와 코레일이 부담할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서울시 예산도 일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상 공간을 상가와 업무, 문화시설 등으로 복합개발함으로써 추가 비용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울역 마스터플랜 최종 수립을 위한 공동용역을 다음달 발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양측 실무자가 용역에 들어갈 과업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용역기간은 1년으로 내년 상반기 내에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한 학계 전문가는 "서울의 허브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