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이 2540억원(약 284조원)으로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 인터내셔널은 '벤처캐피털 투자 동향 분석 보고서(Venture Pulse Q4 2018)'를 발간하고 지난해 글로벌 VC 투자액이 2017년보다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연간 VC 투자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VC 투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대체에너지 차량, 생명공학에 집중됐고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전자담배사인 줄(Juul)이 128억 달러 유치에 성공해 지난해 2분기에 진행된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자본조달액 14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규모로 조사됐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VC 투자 규모는 커졌으나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액은 총 645억 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분기별 투자액을 보였으나 거래량 측면에서는 3048건이 이뤄져 2012년 3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KPMG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자금력은 탄탄하나 투자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 등 어느 정도 안전한 투자처에 VC 자본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강력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도 전망했다. 우버와 리프트를 포함한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홍콩 증권거래소의 기술 및 바이오 분야에서 대한 IPO 규정 완화에 따라 아시아에서도 IPO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으로 새롭게 탄생한 기업은 지난해 94개로 전년(53개)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26개)와 유럽(10개) 등이 뒤따랐다.
신흥국에 대한 VC 투자도 주목된다. 지난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80억 달러 이상의 VC 투자가 유치됐다. KPMG는 신흥국에서의 VC 투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소액대출이나 송금서비스 등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에서의 전자상거래 등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아시아 기반의 VC 투자도 지난해 9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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