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40·50대는 은퇴생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다 은퇴 뒤에도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이 28일 발간한 '2018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6개 특별·광역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50대의 56.6%는 은퇴 후에도 자녀부양 부담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10명 가운데 6명 꼴인 셈이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자녀 1인당 부양 부담은 교육비가 평균 7258만원, 결혼비가 평균 1억3952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 1명당 교육·결혼에 2억원을 웃도는 비용을 지출한다는 얘기다. 이는 자녀 1명당 예상되는 비용으로 자녀가 더 있을 경우 지출 비용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고서가 인용한 국민연금연구원 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 시점에서 배우자가 돈을 벌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38%, 자녀가 미혼 상태였다는 응답자는 34%, 미취업 상태였다는 응답자는 22%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가족 부양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 최소생활비 예상금액은 부부 기준으로 월 265만원, 개인 기준으로는 월 15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나은 적정생활을 노후를 위해서는 부부는 월 327만원, 개인은 월 19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은퇴 후 소득으로 은퇴 전 소득의 64.3%를 바라지만 실제로 은퇴 후 소득은 48.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적정한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노후소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40·50대의 노후준비 방법은 1순위가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남성 71.7%, 여성 57.4%)으로 나타났다. 예·적금과 저축성보험이 2순위(남성 11.5%, 여성 20.6%), 사적연금이 3순위(남성 8.4%, 여성 13.7%)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 371
보고서는 "적정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공적연금 외에 사적연금 등을 통한 노후소득 추가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사적연금 활용 비중이 커졌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사적연금 활용 비중이 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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