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00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소폭 올랐지만 97에 머물러 여전히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반대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체 매출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오히려 고가 소비채널로 여겨지는 백화점들은 안정적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롯데백화점 본점·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매출 상위 점포 15곳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5.3%로, 전체 백화점 평균 매출증가율 2%를 웃돌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명품 3대 브랜드로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매장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그중 7개 매장은 3개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일반 생활용품이나 저가 상품 등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고가 소비 시장에서는 백화점이 여전히 주요 유통채널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국내 3대 백화점은 제각각 그동안 수익성의 발목을 잡던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기존 점들의 매출 신장률이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점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업을 종료해 이탈 효과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면세점 적자 점포의 개선 여부다. 특히 공항면세점은 초기 낮은 영업 효율성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매출액이 5조9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영업이익은 4402억원으로 7.8%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비용 부담이 올해부터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오픈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천호점을 50% 확장 증축하면서 비용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천호점은 증축을 마치고 1월 그랜드 오픈 후 매출 증가율 20%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면세 초기 사업자로서 올해 면세 부문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매장 증축 등에 따른 백화점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 면세 사업의 적자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전망치는 2조3107억원, 영업이익은 3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7%,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도 일시적 비용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국내 백화점 중 적자 점포 영업 중단 등 구조조정 실시와 중국 백화점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