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대로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했던 외국인들도 신용도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사내 벤처인 '하이 크레딧'이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금융거래 이력에 치중하던 평가 모형에 빅데이터를 통한 비금융정보를 접목해 리스크 변별력을 크게 높인 것으로, 이 같은 모형은 국내 금융사 중 최초 시도다.
신한카드 외국인 신용평가 모형은 소득 추정 규모, 연체 일수 등 기존 신용도 측정 요소인 각종 금융정보에 고객의 생활 정보를 활용한 비금융정보를 추가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비금융정보는 고객의 주거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주거지 변동 이력이나 주변인들과의 관계 안정성을 유추할 수 있는 휴대폰 번호 변경 이력 등이 포함된다. 즉 주거지 이동이 잦고 휴대폰 번호가 자주 바뀌었다면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한카드는 향후 웹 스크래핑을 활용해 출입국 기록, 거주 자격 등의 신원 정보도 자동으로 수집해 모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결과 외국인들의 기존 신용등급 대비 약 80% 가량 높은 리스크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는 게 신한카드측 설명이다.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기존 신용등급은 외국인 고객들이 대부분 4~5등급에 밀집돼 있고 등급별 불량률 패턴이 불안정해 신용카드 발급심사에 활용이 어려웠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심사 및 한도 부여에 이 모형을 적극 활용하면 외국인들의 신용카드 신청 시 과도한 서류제출에 대한 부담이나 낮은 신용한도 부여 등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향후 외국인 대상 대출, 장기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 모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신용정보 인프라가 열악한 글로벌해외법인의 심사시스템 개선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외국인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 '하이 크레딧'은 신한카드가 운영중인 사내 벤처 '아임 벤처스(I'm Ventures)'의 일원이다.
신한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