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외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여성을 적극적으로 등용한 기업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높았다는 데서 착안한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와 손잡고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투자 솔루션과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이 우수한 미국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반기 내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SG 투자 세미나'에서 "현재 ESG투자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 시장 중심으로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한투운용은 SSG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SSGA는 운용자산 규모가 2조5100억달러(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세계 3위 운용사다. 전체 운용 자금 가운데 7%인 1773억달러를 ESG 전략 하에서 운용하고 있다.
한투운용이 선보일 ETF는 미국의 'SSGA Gender Diversity Index'를 추종한다. SSGA가 2016년 3월 내놓은 Gender Diversity Index ETF(SHE ETF)도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았다. 이 ETF는 총 165개의 여성 친화적인 미국 대형주를 담았다. 현재 편입된 종목은 존슨&존슨(9.22%), 홈디포(5.51%), 코카콜라(5.29%), 웰스파고앤드컴퍼니(4.92%), 마스터카드(4.88%), 펩시코(4.09%) 등 순이다. 정성인 한투운용 ETF전략팀장은 "한투운용이 상장 준비중인 ETF는 SHE ETF와 운용 측면에서 동일하지만 원화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로리 하이넬 SSGA 글로벌 부CIO(최고투자책임자)는 "ESG 투자는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진보를 위한 책임 있는 투자"라며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2015년 4200개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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